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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반이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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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onghyeon Kim
- @seonghyeon___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스스로 생각했다. 다음과 같은 가치들을 지향하면서 스스로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 하면서 살자고. 이렇게 다짐했던 것이 정확히 언제쯤인가 기억해내기는 조금 힘들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현재 다시 삶의 미션에 대해서 재정의하면서 얼마나 희망했던 모습이 되었는 지 혹은 이전과는 생각이 달라진 지점이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와 같은 회고를 더 정기적으로 조금은 더 빨리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지나간 과거에 연연해하기보다 나아가보자.
느끼고 기록하고 나누는 삶을 지향하자
무심히 지나쳐 가는 시간들보다 오감을 통해 인식하게 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 수록 짙으면 짙을 수록 더 행복하다는 말을 학창시절부터 믿기 시작했다.
여전히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어떻게 하면 더 진하게 시간을 사용하고 보낼 수 있을까 생각 해보면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바라보는 연습,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배제 하기 보다는 다가가고 느껴보는 것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과 행동이 인생을 더 짙게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이번 년도를 돌아 보자. 스스로 지향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이번 년도를 살아 내고 있을까. 만족할 만큼 그렇지는 못하다. 시간은 흐른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때로는 무언가를 느낄 찰나의 시간도 주지 않고 매정하게 묵묵히 걸어 간다. 좋은 감정으로 느끼고 기억하더라도 나누거나 기록하지 않는 한 그 느낌은 또 흐릿해져 어떤 시간이었는 지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희석되기도 한다. 2020년의 반 정도가 지나간 현재 이번 년도를 되돌아 보면 힘 없이 땅으로 돌아가 버린 모래알 같은 시간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기본적으로 육체적으로 기인된 것인지 정신적으로 기인된 것인 지 명확히 정의하긴 어렵지만, 컨디션이 총명한 기운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우선 일상의 시간 중에 많은 비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터에서의 행복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일을 해나가는 대부분에 있어서 만족하기보다 불만들이 넘쳤다. 나름 열심히 한 결과물들에 대하여 건설적인 비판이라는 옷으로 차려 입은 매정한 평가들이 뒤따랐다. 고생했다는 따뜻한 한마디와 함께 찾아오는 건설적인 비판들이었다면 날 더 강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그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슬프지만 버티기 위해서는 정신 승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이미 정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정품을 뛰어넘는 모조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 스스로 만들어야하는 제품이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정말로 그 가치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어 있는 것인지 확실하게 잘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 저런 기능이 필요하다와 같이 구체적인 기능에 대한 구현 요청만 받는 상황이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거기에 더해서 경험이 거의 없는 ERP영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겪지 못했던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도 스트레스의 한 부분이기도 했다. 동료들과의 매끄럽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및 상황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론의 장을 스스로 열고 참여해야 한다. 질문하자. 계속 질문하자. 그리고 이해하자.
또한, 간단히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테니스를 시작했었지만 요즘은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낸 지가 꽤 되었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떨어진 것도 슬프지만 사실이다. 지향하는 삶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 해나가야할까? 스스로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정당한 것인가라는 질문은 굉장히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란 감정적인 것으로 결국 주관적인 요소이다. 스스로 스트레스가 받을 만한 것인지 아닌 지를 따지는 것은 나중에 따로 회고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그리 좋은 해결방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쌓아 두지 말자. 표출하자. 싸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기인된 것이라면 그 사람과의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 일 것이고.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스스로와의 대화 혹은 글로라도 표출하자. 그리고 털어 내자.
그런 일들을 기인한 사람들은 그렇게 감정의 상처를 입혔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스로의 소중한 인생의 한 순간을 다른 누군가가 망치도록 지켜보지 말자.
인생은 현재라는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 비극적인 단거리 달리기와 같은 속성도 있지만 내일의 해가 또 뜬다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는 마라톤이기도 하다. 빨리 끝나버리는 단거리 달리기들의 순간들을 최대한 느끼고 즐기기 위해서 노력도 해야 하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관리하고 운동하고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속도에 집착하게 되면 끝이 없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스스로의 동력을 멈추게 하는 것을 지켜보지 말자. 해결하자.
방향성에 집중하자. 방향성을 자주 상기시키고 그 방향으로 움직이자.
맞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괜찮은 인생이지 않을까?
유용한 가치 구축을 통한 자본에 종속되지 않는 삶
개인 혹은 사회에 필요한 가치들을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해 소득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생각 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웹 혹은 앱 서비스 구현을 통한 수익창출에 많은 관심
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진짜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앱이지만 하나의 앱을 출시하는 것까지 경험해보았다. 뿌듯한 부분이다. 바로 가치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앱을 만들어 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제 웹뿐만 아니라 앱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이와 같은 시도들과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가치를 통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지만, 그냥 시도함으로써 직업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게 재미있기 때문에 지속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관심있고 좋아하는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고 자연스럽게 자본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본주의의 속성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트렌드를 이해해 나가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느낀다. 아주 조금씩 익히고 공부해왔지만, 조금 게을러진 지금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관심을 좀 더 가져 보려고 한다.
"느끼고 기록하고, 나누자!"
"유용한 가치 구축 도전을 지속하자!"
"자본의 속성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이 되자!"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쯤에 정립했던 삶의 미션들을 돌아 보았다. 큰 틀에서 그렇게 크게 변한 점은 없어 보인다. 어떤 점에서는 스스로 설정했던 프레임과 편견이 스스로에게 있어서 더 짙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관점이나 경험이 있을 때에 최대한 오픈된 마음으로 받아 들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이전에는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굉장히 큰 방점을 두었었지만, 성장이라는 키워드보다는 경험과 느낌이라는 키워드에 조금 더 큰 방점을 두고 싶다는 점 정도
가 변한 듯 하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겠지만, 결국 경험과 느낌이 직업적으로, 삶의 질과 같은 측면에서도 성장을 뜻하는 것이라 믿게 되었기 때문인가보다. 2020년 7월 현재 돌아보는 내 삶의 미션의 성취도는 미약할진 몰라도 믿고 있는 방향성은 거의 비슷하며 흐트러지지 않았다. 조금 더 자신감있게 맞다고 믿는 방향성으로 힘차게 한 발 더 내딛는 행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