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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파워풀'한 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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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이런 저런 글도 읽고 시간되면 코딩도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친구가 이전에 구글맵 검색 신공을 통해서 추천 해준 카페. 사진 상으로는 노트복도 펴놓고 일할 수 있는 카페일 거라 상상했는데, 가보니 그럴 분위기는 아니더라. 그래서 겸사겸사 요 몇 일 동안 가방에 넣어 다니던 '파워풀'이라는 책을 다 읽어 내리라라는 마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독서를 시작했다. 빠르게 읽어 내려 가다 시선을 멈출 수 밖에 없었던 몇 개의 문장들을 기록했고, 그 기록했던 문장들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쭈욱 읽어 보았다. 놀랍게도 기록했던 문장들이 대부분 내가 꿈꾸는 팀원, 리더의 모습에 대한 묘사들이었다. 그래서 그 문장들과 더불어 짧은 나의 생각들로 내가 꿈꾸는 '파워풀'한 팀의 모습이라는 걸 적어 보고 있다. 아직 너무나 많이 부족하지만, 방향성만은 이 글에 정리할 특징들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팀원 혹은 리더로서 성장하고 싶다.

TL;DR

  • 솔직해지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자
  • 사실과 데이터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 회사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동기화하려는 노력
  • 분기당 한 번씩은 동료들과 진행하는 미팅

솔직해지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자

  지금까지 아직 그렇게 길지 않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확실하게 느꼈던 것. 무엇인가에 대해서 완전하게 속이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뭔가 속인 것이 있다면 드러나게 되어 있고 원치 않게 밝혀진 거짓은 더 좋지 않은 결과로 꼭 찾아 온다. 위와 같이 경험적으로 믿고 있던 내용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책의 문구가 있었다.

"회사 직원들이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리더로서 일한 다면 솔직하고 투명한 리더가 되고 싶다. 지금 당장 숨기고 싶은 정보, 혹은 사기를 떨어 뜨릴 정보가 있을 지라도 솔직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결국에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어떻게든 다른 통로로 동료들은 알게 될 것이고 직접적으로 듣지 않고 다른 통로로 정보를 듣게 되면,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될 수도 있고, 운 좋게 정확한 정보가 유통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회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 뜨릴 수 있고 더 반복되면 회사에 대한 냉소주의가 팽배해지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정보에 대한 솔직함말고도 의견 표현에 대한 솔직함은 리더나 팀원 모두에게 더 이롭다. '파워풀'에는 다음 문구가 나온다.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 사람들을 성장하게 한다는 점이다.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대안을 꺼내놓게 하고 의견의 차이를 없앨 수 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면서도 솔직하게 피드백하지 못하는 상황들. 그리고 그런 피드백을 불편해하는 상황들을 극복하고 좋은 문화로서 자리 잡게 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또 한 편으로는 그런 의견들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까 혹은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정도의 말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들을 경계하고 싶다. 스스로도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논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으며 계속 나아질거라 희망한다. 책에 나와 있는 솔직하게 피드백하는 방법에 대한 팁으로 이 섹션을 마무리 한다.

"피드백을 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점이다. (...) 또 실행 가능해야 하며,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행동 변화가 요구되는 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과 데이터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자

  책에서 아래 문장을 빠르게 읽어 내려 가다가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옛날 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게 사실이라고 믿게 된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나요?"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에는 내 생각이 맞는 것 같은데 왜 동료들과 회사는 내 생각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을까. 무조건 이렇게 변화해야 맞을 거 같은데와 같은 오만함에 가까운 자신감과 열정이 있었다. 내 생각의 진가를 발견해주지 못하는 리더들이 밉기도 했고 괴로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생각했을 때에는 정말로 일하는 방법이 미숙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단순히 의견과 느낌만으로는 설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다들 겪은 경험이 다르며, 똑같은 경험을 했더라도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설득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사실'과 '데이터'를 모을 생각을 하진 않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지만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의견과 생각은 절대로 완전하지 않으며, 객관적이라고 볼 수 있는 사실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따라 와야 한다는 것을 그때의 경험을 통해 배웠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것을 좋아하고 생활화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동기화하려는 노력을 하자

  지금 이 회사에서 나는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매일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가? 과거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가끔 스스로에게 혹은 동료들에게 궁금함을 못견디고 물어 보는 질문이다. 당장 이번 스프린트 동안 해결해야 한다고 주어진 이 jira 티켓들은 어떤 것을 목표로 해서 만들어 졌고, 이 task를 완료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당연히 작동하지 않는 버그를 수정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내 머리 속에 정확히 있는 상태에서 일들을 진행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갈증을 느끼고 한다.

"직원들이 충분히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가 고안한 측정 지표는 이렇다. 휴게실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을 만나면 회사가 앞으로 6개월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다섯 가지가 무엇인지 물어보라."

  책에서 눈길을 빼앗긴 문장. 현재 회사가 앞으로 6개월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다섯 가지를 지금 나에게 물어 본다면, 다섯 개까지는 못 말할 듯 하다. 뭐 5개라는 숫자가 중요하진 않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나의 갈증도 위의 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많은 관련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단순히 회사가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는 것이 더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문장이었다. 주말이 지나고 다음 주에 출근해서 위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거나 정의하여 포스트잇이나 어딘가에 적어 두어 자주 상기 시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2020년 1분기에 회사 일원으로서, 혹은 개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 다섯 가지가 무엇일 지에 대해서 말이다.

정기적인 소통의 자리를 가지자

  아무리 솔직한 직원들만 선별 해 놓은 공동체라도 개개인의 차이는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에 리더가 된다면 혹은 팀원으로서 팀 리더에게 건의하고 싶은 것은 정기적은 평가 혹은 소통의 자리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연례 고과를 없애고, 직원들과 일대일 미팅을 자주 갖는 것부터 시작해라. 이는 훨씬 효과적이고 인간적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연례 고과라는 형식적이고 회사 입장에서 그리 좋은 결과에 만들 지 못하는 프로세스를 버리고 차라리 조금 더 정기적으로 미팅을 자주 갖는 것을 지향한다고 한다. 지금 팀원들은 어떤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지에 대한 평가 자리가 될 수도 있고, 더 좋게 개선하기 위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 또한 될 수 있다. 빠른 평가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데에 대한 동력이 될 수 있으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빠르게 인식하면 인식할 수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실행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넷플릭스처럼 최소 분기에 한 번씩은 팀 리더와 팀원들이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짧게 라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회사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언젠가 창업을 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 정리한 내용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다른 컨텐츠든 경험으로든 추가 될 '우리의 회사'만의 문화 지침서를 만드는 그 날까지 '일을 더 잘하는 방법', '함께 일을 더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실현해보고 싶다.